“결혼 두번 할 팔자야.”
“남편 복 없어, 그냥 만만한 사람하고 결혼해, 이런 팔자는 어차피 남자 고른다고 달라질 거 없거든. 알고 있잖아?”
“도화살이 많아서 바람나겠네요. 이렇게 끼가 많은데 어떻게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 남자랑 오래 살기 힘들어. 바로 이혼할텐데.”
전화를 받자 숨이 넘어갈 듯한 목소리였다. 사연자는 100미터 달리기라도 뛴 것처럼 숨을 몰아쉬었다.
“제가 혼자 살 팔자에요? 저는 결혼도 못하고 혼자 살아야 하는 팔자인거에요? 그런거에요?”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냐고 물었더니 조금 전에 점을 보았다고 한다. 하도 어이없는 말을 계속 듣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게 되었다는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제가 남편 잡아먹는 여자팔자 아니죠? 제가 혹시 결혼하면 저 때문에 남편이 죽는 것 아니죠? 그렇죠? 네? 네?”
점을 보면서 사연자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뇌리에 박힌 말들이 사연자의 감정을 과도하게 자극하였다. 당장이라도 큰 사태가 일어날 것처럼 자기 자신도 흥분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고 하소연이다.
이런 감정상태를 가진 사연자를 접하는 것은 필자에게 흔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 전에, 혹은 며칠전에 들은 점쟁이나 사주 상담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잊지 못하고 재차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또 다른 상담가를 찾아다닌다. 얼마나 찜찜하면 그럴까 싶다. 오죽이나 마음이 심란하면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겠는가!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머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잊으려고 해도 잘 잊혀지지 않고, 무시하려고 해도 무시해지지 않는다. 참 이상하다. 안 좋은 말들은 어쩌면 그렇게 머리에 콕 박혀버리는 것일까! 여러 번을 들어도 생각이 나지 않는 말 때문에 곤혼스러울 때 많은데, 점쟁이가 말한 점사나 사주 상담가의 독한 소리는 수십년이 지나도 머리에서,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을 때도 있다. 아물지 않는 상처로 자리잡는다.
이즈음에서 필자는 말하고 싶다. 사주 상담이나 점쟁이의 말로 인해 상처받을 필요 없다고 말이다. 한번 들은 엉뚱한 말때문에 평생을 불안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찜찜한 말 때문에 ‘정말 그렇게 되는 걸까?’ 하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필자가 왜 이런 말을 할까 의문이 들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상처받을 필요가 없음에 대하여 생각한 점들은 다음과 같다.
명리학은 미완성의 학문이다. 이부분은 인간의 삶과 똑같다.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말처럼 명리학 역시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인생사에 대한 소소한 것까지 완벽하게 예측한대로 사건사고가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예측할 뿐이다. 이 말은 예측에서 벗어나는 일도 많다는 뜻이다. 하여 자극적인 말을 들었다고 하나 예측의 말처럼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참고만 하는 정도로 활용하면 좋다. 그래야 정신건강을 헤치지 않고 내 삶의 중심을 바로잡을 수 있다.
명리학은 복잡한 학문이다. 단편적인 이론 한가지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지 못한다. 사람의 인생을 담은 학문으로 대표적인 것은 자미두수, 기문둔갑, 구성학, 육임, 육효, 명리학 등이 있다. 이러한 학문들의 특성은 이론적 틀이 잘 짜여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명리학은 폭넓고 광범위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 사건 하나로, 한가지 이론적 해석으로 인하여 인생 전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여 명리학에서는 복잡한 구조를 통합하여 개인의 가치관, 철학, 잠재능력, 돈의 크기, 권력의 높낮이 등을 연관시켜 분석한다. 사주팔자 내에 ‘도화’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가 있다고 하여 바람기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사주팔자 내에 역마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가 있다고 하여 출장 다니는 직업이 맞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사주팔자 내에 관성혼잡(정관과 편관이 섞여 있는 것)이라고 하여 헤픈 여자라고 폄하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화가 있으니 바람둥이다.’라고 하는 표현은 맞지 않다. ‘관성혼잡이니 여러 번 결혼하는 여자다.’라는 표현도 맞지 않다.
사연자가 들었던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말은 맞지 않다. 사주 해석에 있어 긍정적인 것에 대하여서도, 부정적인 것에 대하여서도 일어날 확률이 높거나 낮다고 보는 것이 맞다. ‘반드시 그렇다.’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단언하는 말에 대하여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점을 치거나 운명을 예측하는 사람들은 신이 아니다. 그런데도 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신의 말처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곤 한다. 시간이 흐른 뒤 점사나 미래예측이 벗어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의 사소한 말을 뼈 속 깊이 새기며 부정적인 마음을 키우는 것은 상담역할에서 크게 벗어난다. 마음이 힘들어서 상담을 받는 것인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바른 방법을 찾으려고 상담을 받는 것인데, 상담을 통해 마음의 불안과 고통이 커진다면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상담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한편으로 상담자의 역할에 있어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어떤 분야의 상담을 하든 상담사가 하는 말을 ‘고객이 알아서 가려 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상담한다면 상담가로서의 역할을 잘 못하는 것이다. 특히 사주 상담을 하는 상담가라면 명리학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소통공부도 필요하다. 상담가의 역할에는 미래를 예측하고, 고민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 만이 전부는 아니다. 상담을 받는 사람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희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교감하고, 공감하고,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는 것은 상담사의 기초 역량이다.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대화 스킬이다.
상담가는 명리학적 지식으로 상대방의 고통과 공포를 키워서 좋을 것이 없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라도 때로는 사고도 칠 수 있고,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마음도 가질 수 있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할 수도 있지 않는가! 올라갈 때도 있지만 내려갈 때로 있고, 오르막도 내리막길도 아닌 평지를 걸을 수도 있지 않는가 말이다. 고통이 힘들어서, 공포감이 커져서, 불안감으로 인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지 못해서 찾아온 고객에게 돈을 받으며 위협하고, 협박하고,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상담에서 벗어난다. 상담의 기준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상담사 스스로의 태도에 달린 것이다. 스스로가 지켜야할 상담의 기준을 세우고, 상담에 있어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는 것이 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었다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멀리 본다면 자신이 정한 선을 지키는 것은 치열한 경쟁의 구조속에서 자기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주 상담은 상처가 희망을 전달하는 귀한 상담이다. 상담을 받는 동안 모든 사람이 환하게 웃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고개를 숙이며 되돌아가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희박함에도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기 위하여 극단적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으면 좋겠다. 상담을 받으러 온 사연자들이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응어리진 마음의 고통이 사르르 녹아내려 ‘기분이 좋아졌어요.’라는 말을 하면 더욱 좋겠다.
“결혼 두번 할 팔자야.”
“남편 복 없어, 그냥 만만한 사람하고 결혼해, 이런 팔자는 어차피 남자 고른다고 달라질 거 없거든. 알고 있잖아?”
“도화살이 많아서 바람나겠네요. 이렇게 끼가 많은데 어떻게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 남자랑 오래 살기 힘들어. 바로 이혼할텐데.”
전화를 받자 숨이 넘어갈 듯한 목소리였다. 사연자는 100미터 달리기라도 뛴 것처럼 숨을 몰아쉬었다.
“제가 혼자 살 팔자에요? 저는 결혼도 못하고 혼자 살아야 하는 팔자인거에요? 그런거에요?”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냐고 물었더니 조금 전에 점을 보았다고 한다. 하도 어이없는 말을 계속 듣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게 되었다는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제가 남편 잡아먹는 여자팔자 아니죠? 제가 혹시 결혼하면 저 때문에 남편이 죽는 것 아니죠? 그렇죠? 네? 네?”
점을 보면서 사연자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뇌리에 박힌 말들이 사연자의 감정을 과도하게 자극하였다. 당장이라도 큰 사태가 일어날 것처럼 자기 자신도 흥분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고 하소연이다.
이런 감정상태를 가진 사연자를 접하는 것은 필자에게 흔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 전에, 혹은 며칠전에 들은 점쟁이나 사주 상담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잊지 못하고 재차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또 다른 상담가를 찾아다닌다. 얼마나 찜찜하면 그럴까 싶다. 오죽이나 마음이 심란하면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겠는가!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머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잊으려고 해도 잘 잊혀지지 않고, 무시하려고 해도 무시해지지 않는다. 참 이상하다. 안 좋은 말들은 어쩌면 그렇게 머리에 콕 박혀버리는 것일까! 여러 번을 들어도 생각이 나지 않는 말 때문에 곤혼스러울 때 많은데, 점쟁이가 말한 점사나 사주 상담가의 독한 소리는 수십년이 지나도 머리에서,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을 때도 있다. 아물지 않는 상처로 자리잡는다.
이즈음에서 필자는 말하고 싶다. 사주 상담이나 점쟁이의 말로 인해 상처받을 필요 없다고 말이다. 한번 들은 엉뚱한 말때문에 평생을 불안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찜찜한 말 때문에 ‘정말 그렇게 되는 걸까?’ 하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필자가 왜 이런 말을 할까 의문이 들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상처받을 필요가 없음에 대하여 생각한 점들은 다음과 같다.
명리학은 미완성의 학문이다. 이부분은 인간의 삶과 똑같다.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말처럼 명리학 역시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인생사에 대한 소소한 것까지 완벽하게 예측한대로 사건사고가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예측할 뿐이다. 이 말은 예측에서 벗어나는 일도 많다는 뜻이다. 하여 자극적인 말을 들었다고 하나 예측의 말처럼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참고만 하는 정도로 활용하면 좋다. 그래야 정신건강을 헤치지 않고 내 삶의 중심을 바로잡을 수 있다.
명리학은 복잡한 학문이다. 단편적인 이론 한가지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지 못한다. 사람의 인생을 담은 학문으로 대표적인 것은 자미두수, 기문둔갑, 구성학, 육임, 육효, 명리학 등이 있다. 이러한 학문들의 특성은 이론적 틀이 잘 짜여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명리학은 폭넓고 광범위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 사건 하나로, 한가지 이론적 해석으로 인하여 인생 전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여 명리학에서는 복잡한 구조를 통합하여 개인의 가치관, 철학, 잠재능력, 돈의 크기, 권력의 높낮이 등을 연관시켜 분석한다. 사주팔자 내에 ‘도화’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가 있다고 하여 바람기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사주팔자 내에 역마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가 있다고 하여 출장 다니는 직업이 맞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사주팔자 내에 관성혼잡(정관과 편관이 섞여 있는 것)이라고 하여 헤픈 여자라고 폄하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화가 있으니 바람둥이다.’라고 하는 표현은 맞지 않다. ‘관성혼잡이니 여러 번 결혼하는 여자다.’라는 표현도 맞지 않다.
사연자가 들었던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말은 맞지 않다. 사주 해석에 있어 긍정적인 것에 대하여서도, 부정적인 것에 대하여서도 일어날 확률이 높거나 낮다고 보는 것이 맞다. ‘반드시 그렇다.’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단언하는 말에 대하여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점을 치거나 운명을 예측하는 사람들은 신이 아니다. 그런데도 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신의 말처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곤 한다. 시간이 흐른 뒤 점사나 미래예측이 벗어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의 사소한 말을 뼈 속 깊이 새기며 부정적인 마음을 키우는 것은 상담역할에서 크게 벗어난다. 마음이 힘들어서 상담을 받는 것인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바른 방법을 찾으려고 상담을 받는 것인데, 상담을 통해 마음의 불안과 고통이 커진다면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상담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한편으로 상담자의 역할에 있어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어떤 분야의 상담을 하든 상담사가 하는 말을 ‘고객이 알아서 가려 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상담한다면 상담가로서의 역할을 잘 못하는 것이다. 특히 사주 상담을 하는 상담가라면 명리학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소통공부도 필요하다. 상담가의 역할에는 미래를 예측하고, 고민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 만이 전부는 아니다. 상담을 받는 사람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희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교감하고, 공감하고,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는 것은 상담사의 기초 역량이다.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대화 스킬이다.
상담가는 명리학적 지식으로 상대방의 고통과 공포를 키워서 좋을 것이 없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라도 때로는 사고도 칠 수 있고,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마음도 가질 수 있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할 수도 있지 않는가! 올라갈 때도 있지만 내려갈 때로 있고, 오르막도 내리막길도 아닌 평지를 걸을 수도 있지 않는가 말이다. 고통이 힘들어서, 공포감이 커져서, 불안감으로 인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지 못해서 찾아온 고객에게 돈을 받으며 위협하고, 협박하고,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상담에서 벗어난다. 상담의 기준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상담사 스스로의 태도에 달린 것이다. 스스로가 지켜야할 상담의 기준을 세우고, 상담에 있어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는 것이 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었다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멀리 본다면 자신이 정한 선을 지키는 것은 치열한 경쟁의 구조속에서 자기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주 상담은 상처가 희망을 전달하는 귀한 상담이다. 상담을 받는 동안 모든 사람이 환하게 웃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고개를 숙이며 되돌아가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희박함에도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기 위하여 극단적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으면 좋겠다. 상담을 받으러 온 사연자들이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응어리진 마음의 고통이 사르르 녹아내려 ‘기분이 좋아졌어요.’라는 말을 하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