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사람 복이 없을까?

관리자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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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사람 복이 없나 몰라. 마케팅팀으로 부서를 바꾼 지 겨우 삼 개월인데, 인수인계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살이 쪽쪽 빠지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오신 본부장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 성공하고 싶어 안달 난 것은 알겠는데, 자기 일까지 모조리 나한테 넘기는 거야. 너 한번 엿 먹어봐라 이러는 걸까?”


아침부터 그녀를 화나게 한 것은 인복人福, 상사 복이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자신에게 뭐라도 도움 되는 사람들은 상사이든 부하이든 어찌나 잘 피해가고,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자석처럼 찰싹 달라붙는지, 귀신이 조화라도 부리는 것 아니냐는 푸념이었다.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넘어져도 땅에 떨어진 돈을 줍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도대체 제어하기는커녕 내 일임에도 불 구경해야 할 때도 많다. 이럴 때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해답을 찾아내기 어렵다. ‘그냥 사람 복 없는 내 인생’이라고 결론지어야 속이 편하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사람 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줄타기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아부도 능력이라고 하는 것이리라. 직장인들도 인복을 갈망하지만, 사업하는 사람은 더욱더 갈망한다. 인복 한 번이 회사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면 당연히 절절맬 수밖에 없지 않을까. 위기 상황에서 어떤 이가 뜻하지 않은 동아줄로 변하기도 한다. 인복이 부족하다고 자기 스스로를 규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타고날 때부터 복이 없었다느니, 과연 귀인이라는 존재가 세상에 있기는 하냐느니 말한다. 그런 기적 같은 행운의 인물이 굳이 나를 찾아오겠느냐며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내심 인복 없는 자신에 대한 씁쓸함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귀인은 아무나 만날 수 없는 것일까? 인복은 타고나는 것일까? 스스로의 갈망과 노력으로는 도저히 바뀌지 않는 것일까? 쉽게 풀 수 없는 의문이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조금이나마 공부해본 나로서는 동서양의 학문이 서로 대립적인 부분도 있지만 공통되는 부분도 많음을 안다. 그래서 중립적인 태도를 가질 때가 많다. 삶과 생활이 자로 잰 듯 공식처럼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모든 게 결정된 방향으로 흐르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일정 부분 타고난 것부모, 집안 환경, 가풍 등이 결정되지 않은 것성격, 재능, 직업, 태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는 결정되지 않은 것이 결정된 것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보니 경우의 수가 다양하다고 보는 것이다. 인복이나 귀인 역시 마찬가지다. 인복은 어떻게 생기는가 하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인복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나중에 생기기도 한다. 차근차근 덕을 쌓아가면 없던 인복도 생길 수 있다. 


여기서 우리도 모르게 단단하게 굳어버린 인복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 세 가지만 말하고자 한다. 


첫째, 사주명리학적 관점에서 인복이라는 것은 공부, 문서, 엄마, 귀인인복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육친六親, 십신十神이라고도 함 중에서 ‘인성印星’이 온전하게 자기 자리에 있을 때를 말한다. 사주명리학은 태어난 연월일시를 여덟 글자로 치환하여 사람 인생의 길흉을 파악하는 학문이다. 이 학문에서는 ‘인성’이 충冲, 파破로 인해 파손되지 않고 원활한 기능을 하면 인복이 좋다고 본다. 즉, 자기 스스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태어날 때 결정되는 것이다.그렇다면 자신의 사주에 인복을 뜻하는 ‘인성’이 없거나, 있어도 충·파로 파손되었다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평생 인복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삶은 타고난 것에 전적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인복이나 귀인은 타고나야만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가 주변 사람들과 어떤 마음으로 교류하고 신뢰적 관계를 쌓아가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나 역시 타고난 인복은 부족하지만 현실생활 속에서의 인복은 좋은 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인복 있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주변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인복이란 타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상대방에게 기울이는 관심과 정성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좋은 관계를 만들고 정성을 다하면 충분히 서로에게 귀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왜 인복을 논할 때는 스스로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속담에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인복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주는 것도 없는데 언제까지 받기만 할 수 있을까. 친구를 만나도 매번 나만 술 사고 밥 사면 그 친구를 어떻게 계속 만나겠는가. 오가는 정이 비슷해야 관계에서도 균형을 찾고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할 수 있다. 인복이 없다고 느껴질 때 내가 언제 밥 샀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셋째, 인복이 타고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좋다? 물론 타고나지 않은 사람보다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평생 지속적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없다. 좋은 인연이 다가와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인연이 끊어지고, 서먹하게 시작된 인연도 잘 관리하면 찰떡 인연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사람이 귀하다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최고의 인연이 될 수도, 최악의 인연이 될 수도 있다. 인복이 없다고 한탄만 하는 사람에게 누가 다가올 것이며, 누가 도와주려 하겠는가. 내가 사람들에게 받고 싶은 대우를 먼저 해주면 다행스럽게도 언젠가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 


자신의 삶을 운명이라는 그릇된 믿음으로 방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타인에게 귀인이 되지 않으면서 타인이 나에게 귀인 또는 인복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한 사람들조차 일방적인 인복 혹은 귀인을 찾으려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명리학은 남의 인생을 왈가왈부하기 전에 자신의 인생을 알아가기 위해 마음으로 배우는 학문이다. 학문의 이치와 핵심이 현실에서 벗어나 겉돈다면 배움에 대한 의미가 줄어들 것이다. 타인의 운명을 점치는 시간보다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는 것이 진짜 공부다. 그러니 몇 곱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고민해야 한다. ‘왜 나는 인복이 부족할까?’ 하는 한탄에 앞서 ‘어떻게 나는 타인한테 좋은 귀인이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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